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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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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여자가 말이야. 남의 옷을 그렇게 다 벗겨놓고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뭐, 뭐라고요?”
리라는 말도 안 되는 그의 얘기에 그만 할 말을 잃고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것을 느꼈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나는 점퍼밖에 안 벗겼다고요.”
“아, 됐어. 그냥 그랬다고 하면 내가 뭐 책임지라고 할까 봐 그래?”
영웅은 새벽에 갈증을 느끼고 잠시 일어나 나머지 옷을 훌러덩 벗었던 것을 기억하며 시치미를 뚝 떼고는 마치 리라의 잘못인 양 음흉한 눈길로 리라를 죽 훑어보며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냥 보여 달라고 했으면 보여줬을 텐데. 아, 보는 것만으로는 성이 안 찬 거야? 그럼 뭘 하고 싶었던 건가?”
“이 인간이 진짜. 야. 내가 안 그랬다니까. 왜 생사람을 잡고 그래?”
에로영화배우와 야설작가의 환상적인 만남.
그러나……
결코 두 사람의 사랑은 환상적이지 않았다.
여자를 지키기 위해 무릎을 꿇은 남자.
남자를 지키기 위해 거짓말을 한 여자.
두 남녀의 아슬아슬 사랑 줄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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