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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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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눈에 보이는 딱 입만 다물었으면 좋겠다 싶은 밉살스런 남자 정진유.
그의 눈에 보이는 밥맛없는 이상한 여자 은찬비.
첫 만남부터 평범치가 않은 두 사람.
최악의 첫 인상을 시작으로 둘의 인연 혹은 악연이 시작된다.
행복했던 아이 하지만 이젠 행복하지 않은 아이.
어른이 된 아이는 틈 없이 돌아가는 삶이란 쳇바퀴 안에서 벗어날 생각도 못하고 살아간다.
실낱 같은 희망이지만 그 희망 때문에 살아가야 하니까.
차고 서늘한 그리고 슬픈 아이. 은찬비.
따뜻하고 부드러웠던 아이, 하지만 이젠 그 따뜻함을 감추고 사는 아이.
아이는 어른이 되었지만 공허함만을 안고 산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는 틈에 자신을 감춘 채로 살아간다. 그저 살아가야 하니까.
까탈스럽고 삐뚤어지고픈 그래서 더 아픈 아이. 정진유.
입만 다물면 좋겠다 싶은 남자. 아니다. 입을 다물어도
‘기분 나쁘니까 건들지 마! 건들면 재미없어.’
뭐, 그런 류의 곱지 않은 말이 표정에 쓰여 있으니 그리 좋을 게 없다 싶었다.
하여간 생긴 값 한다고 성질 한번 고약한 남자다.
화를 내고 있는 것 같은데 화나게 만들수록 점점 낮고 서늘해지는 이상한 여자.
그 목소리로 뱉어내는 말들이 가슴을 더욱 푹푹 찔리게 하니 의도적으로 그렇게 한 거라면
그 여자는 아주 성공적으로 진유의 성질을 건드린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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