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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스 (만화) - 특별한 직업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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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그것은 경쟁률 약 40:1, 매년 합격자 수는 약 1,000명 정도, 합격까지 평균 5년 이상 걸린다는 사법시험을 돌파하고 사법연수생으로 1년 반 동안 기초 지식을 배우고 겨우 사회에 나올 수 있는 엄연한 엘리트다. 난 그 좁은 문을 뚫고 사법연수원을 거쳐, 따끈따끈한 신입변호사로서 오늘 겨우 한 법률 사무소에 들어간다. 일본에 1만 9천명 있는 변호사 중 한 명으로서, 법률은 사회적 약자를 구제하는 이정표이자 강자로부터 약자가 부당하게 상처입고 빼앗기지 않도록 하는 유일한 무기라고 생각하는, 나 나름대로의 이상에 불타...
내가 들어가는 법률 사무소 “에무자”에는 100명 이상의 변호사가 일하고 있다. 그 중에서 나는 ‘professional volunteer' 통칭 ’프로볼 부서‘에 배속되었다. 이곳은 사회봉사의 의미를 가지는 부서로서, 일반 시민을 위한 법률 서비스 센터라고나 할까...동기들은 돈 안 되는 부서라고 놀렸지만 난 그래도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배속 첫 날, ‘누구보다 정당하게 약자를 보호할 수 있기 때문에’ 변호사가 되었다고 말하는 도모토에게 선배 변호사 스기자키는 남들에게 신입임을 들키지 않도록 배지부터 닦아 반짝임을 없애라고 충고한다. 배지 닦기 같은 치졸한 짓은 하고 싶지 않다고, 그런 건 변호사의 일이 아니라고 대드는 도모토에게 스기자키는 다시 한 번 말한다. “그런 물러터진 자세가 일을 그르친다네, 신입 양반”
배속 3일째, 도모토에게 첫 일이 주어진다. 이름은 이케가미 쿄코, 전업주부, 현재 26세, 배우자는 이케가미 카즈히코, 직업은 영상기술자, 외동딸 아야는 5살, 남편과는 현재 별거 중인 주부의 이혼 조정 상담이다. 1번의 상담을 끝내고 아이의 친권을 원하는 의뢰인의 요망을 들어주기 위해 고민하고 있는 도모토에게 스기자키는 이런 정도의 사건으로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상담내용 중에서 아무 이유나 들어서 가정법원에 이혼을 신청하고 오라고 말한다. 그러나 도모토는 사건의 규모로 의뢰인을 차별하고 싶지 않다며 자신이 맡은 첫 일을 제대로 끝내겠다고 말한다. 도모토의 이상적인 발언에 스기자키는 조용히 말한다.
“법률이 약자를 보호하진 않아, 법은 인간이 인간을 위해 만든 강력하고 편리한 무기다, 법은 이 일본에서 유일하게 남의 목숨을 대놓고 빼앗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지, 즉 변호사는 모두 총잡이다, 상대 앞에서 틈을 보이면 순식간에 당하지, 의뢰인이 우리에게 정말로 바라는 건 동정이 아냐, 승리다, 지금 너는 너무 물러, 이상을 좇고 싶으면 현실을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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