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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소설 - 한국 단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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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좋은 향기라도 그 정도가 지나치면 그것은 태곳적에 삼킨 무엇인가마저도 몽땅 게워낼 듯한 악취로 돌변하기 마련이다. 작가의 3번째 소설집인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은은한 향기를 담은 일상을 살다가 돌연 악취로 변한 라벤더 향기에 쫓기게 되는 운명을 맞게 된다. 세련된 소설 언어와 치밀한 사건 전개가 작가를 읽는 하나의 코드라면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은 작가를 드러내는 가장 완벽한 열쇠가 되어줄 것이다.
<라벤더 향기>를 포함한 총 10편의 단편을 모았다.1994년 <현대문학>으로 당단한 이후 일상 뒤편의 파괴적 일탈 욕망을 날카롭게 포착해온 서하진의 세번째 소설집. 서하진의 장처는 주제를 드러내는 소설적 문법의 견고함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견고함은 크게 보아 정제된 문제와 단단한 구성력으로 요약될 터인데, 일상의 아주 작은 사건들을 붙잡고 한발 한발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음험한 악의와 비극적 진실 쪽으로 서서히 육박해가는 구성의 힘과 그를 뒷받침하는 섬세한 문체는 서하진 소설의 큰 매력이다. 이번 소설집에 해설을 쓴 문학평론가 백지연씨는 이러한 서하진의 소설을 두고 "여성의 목소리를 드러내는 상당수의 소설들이 고백체의 글쓰기와 체험의 진정성을 내세우는 것에 반해 서하진 소설은 관찰과 묘사에 의거한 미학적이고 규범적인 글쓰기를 중시한다. 정련된 문학적 비유와 인물들의 섬세한 심리 묘사는 서하진 소설이 지닌, 고유한 장기라고 할 수 있다" 고 지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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