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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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의 그림자를 좇는 시선이 있었다. 백년은 됐음직한 청솔의 푸르름 뒤에서 햇살보다 눈부시고 달빛보다 신비로운 애틋한 그리움을 품고, 봄을, 여름을, 가을을, 겨울을, 그리고 또 봄을…… 기다리는 남자가 있었다. 6년의 기다림 끝에 찾아온 재회, 만남을 목적으로 한 기다림은 아니었건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리움은 아픈 상처가 되었다. 거칠고 단단한 손 위에 자연을 닮은 여인의 하얗고 부드러운 손이 포개지는 순간……. 베일에 가린 비밀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푸른 하늘빛에 물든 하얀 궁전엔 검은 구름이 드리워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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