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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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오빠한테 약하잖아요. 서른이나 먹어서 아직도 어린애처럼 한 가지만
고집하는 베이비로션, 커다란 손바닥, 항상 목에 걸고 다니는 얇은
은목걸이, 낮은 목소리, 갈색눈동자, 가는 머릿결, 그리고 조그만 입에서
부르는 내 이름, 저한테는 다 소중하거든요. 그래서 화를 낼 수가 없어요.
내가 화를 내면 갈색 눈동자가 흔들릴 거고, 로션향기가 담배냄새로
사라질 거고, 그 커다란 손바닥은 주머니에 꼭 넣고 배지 않을거고,
멋있는 목소리는 들을 수도 없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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