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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소설 - 한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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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딸을 따라 미국에 이민온 70대 여성 `정옥`의 회상과 현실을 오가는 이 소설은 `징그러울 정도의 생생함`으로 독자를 몰고간다. 1930년대 강원도 양양 지역의 아들 귀한 소작농 집안에 셋째 딸로 태어나 평생을 남존여비의 틀에 갇혀 산 주인공의 파란 많은 삶을 그린다.
딸자식은 `쌔빠지게 키워놔 봤자 남의 집 좋은 일 시키는 간나종자들`로 여기는 어머니의 인식은 정옥을 거쳐 이민 간 딸에게까지 대물림되는데 작가의 표현을 빌리면 `남존여비는 오랜 세월 그 시대에 맞는 옷을 갈아입었고 그 시대가 요구하는 노래를 불렀다`.
`정옥`은 하나뿐인 오빠를 황제처럼 떠받드는 어머니 밑에서 `밥만 축내는 지즈바 간난 나가 죽어야 한다, 귀한 밥 멕여 키워봤자 남 좋은 일 시킨다`는 욕설을 밥먹듯 듣고 자란다. 화전민 집안에 시집 가서도 시가의 가난, 장손에 대한 시할머니의 지극한 보살핌 속에 자란 남편 `준태`의 유약과 변덕과 폭력을 견딘다.
이런 과정에서 `출가외인`의 관념과 남성성기 숭배는 끔찍할 정도로 강하고 집요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더구나 일제와 참혹한 전쟁이라는 시대배경이 보태진다. 이런 것들이 마치 논픽션처럼 사실적으로 묘사되고, 독자들에게 `직접 체험`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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