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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소설 - 한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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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의 의미
이 소설은 맑고 투명한 서정을 바탕으로 남녀간의 사랑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은 신이 인간에게 부여해준 가장 위대한 선물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또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아주 작다고도 했습니다. 보이지 않게 사랑하는 사람, 베풀기만 할뿐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는 사람, 무모하고 답답해 보일지라도 그런 사람이 아름다운 사람이 아닐런지요. 소설 쓰는 일이 허용되는 한 사랑의 의미 찾기를 지속하고 싶습니다. 이 세상, 가장 소중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의미를…….」 작가의 말에도 잘 드러나 있듯이 이 소설은 사랑의 의미 찾기에 바쳐지고 있다. 너무 흔한 것이 사랑이지만 이 세상에 사랑이 없다면 얼마나 무미건조할 것인가. 이 소설은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시련과 좌절, 그 속에서 키우는 사랑과 희망을 향해 따스한 시선을 드리우고 있으며,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의 의미를 진지하게 모색하고 있다.
푸른 바다를 끼고 있는 자그마한 마을, 섬, 매화나무, 눈(雪)이 소설 초반부의 주요 배경으로 등장한다. 순수의 이미지를 담은 눈과 약속 맹세의 의미를 담은 매화나무는 대자연의 표상인 바다 섬과 어우러져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남자 주인공 정우와 여자 주인공 은경이 펼쳐 보이는 어린 시절 에피소드는 애드가 알란 포의「애너벨 리」에서 느껴지는 애잔하고 신비스런 분위기를 담고 있기도 하다. 소설 초반부를 장식하는 바닷가 마을의 감성적인 배경은 중반부를 지나 서울로 무대가 옮겨지면서 거친 세상의 파도와 맞부딪치게 된다. 순수한 사랑을 간직한 채 대학 진학과 함께 서울로 올라온 정우와 은경의 삶에 예기치 않은 불행이 찾아온다. 은경의 집 채무 문제가 불거진 것이다. 폭력조직과 연계되어 있는 채권자들은 폭력을 동원해 재산을 송두리째 강탈하려 든다. 순탄하던 사랑의 행로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그러나 시련을 맞아서도 결코 흔들림 없는 사랑을 보여주는 두 사람의 이야기는 사랑의 부재를 확인하고 살아가는 이 시대 사람들에게 사랑의 참의미를 일깨워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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