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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소설 - 한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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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서로에게 다가가기 위해 우회도로를 헤매다 결국 엉뚱한 길로 접어드는 것이 아닐까?이십대 초반의 주인공 이서은 방안 깊숙히 안개가 쳐들어와 잠결을 적시고 물러가곤 하는 들판쪽으로 나있는 방에서 산다. 이선은 생에 처음올 감지한 무현을 향한 그리움의 기미에 가슴 졸이며 안타까워한다. 사랑이란 결국 서로에게 다가가기 위해 지도에도 나와있지 않은 길을 찾아 헤메는 것은 아닌지. 세상에는 넓고 편한 길도 많은데 이 소설의 주인공 이선과 무현은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바위투성이인 길을 건너가고 있다. 이 장편소설은 누구에게나 한 번쯤 열병처럼 앓고 지나간 지울 수 없는 사랑의 상처를 작가 특유의 빛나는 언어와 팽팽한 긴장으로 빚어내 읽는 이로 하여금 긴 여운과 감동을 남기고 있다. 주인공 이선과 무현은 가슴 속에 서로 다른 수종의 가시나무를 심어놓고 그 나무의 그늘에 찔리고 상처받으면서 본직적인 사랑의 시원을 찾아 헤메고 있다. 지극한 사랑에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미세한 균열이 수도 없이 나있다. 작가는 아름답고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문장과 시적인 감수성으로 침착하고 차분하게 우리들 삶의 수많은 금을 이소설에서보여주고 있다. 세상에는 넓고 편한 길도 많은데 이 소설의 주인공 이선과 무현은 어째서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바위투성이인 길을 건너가고 있는가 하는 안타까움이 책을 읽는 내내 나를 주저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들은 지표를 잃은 것이 아니었다. 다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지도에는 우회하는 길이 좀 많았던 것뿐이다. 곧은 직선이라곤 하나도 없는 지도, 우회도로밖에 표시되어 있지 않은 지도를 들고 있는 그들을 나는 바라본다. 오래오래, 그들의 여행이 계속되길 바라면서.... -- 윤성희 (소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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